혈혈단신 슈팅게임의 마지막 숨을 이어가고 있으며, 에스프가루다2 와 도돈파치 대부활로 아이폰 유저들에게도 잘 알려진 Cave 에서 새로운 3번째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슈팅이 아닌 게임으로..

에스프가루다나 도돈파치 못지 않은 Cave 의 대표작인 벌레공주님. 그 스핀오프 격의 게임으로 이번에 소개할 `버그패닉`은 종전과 같은 종스크롤이 아닌 흔히 듀얼 스틱 슈팅이라 불리우곤 하는 형태의 게임입니다. 그러나 자식은 부모 닮아간다고..(이건..아닌가요?) 또다른 지옥이 펼쳐지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 지금부터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Cave 의 전혀 다른 도전

`버그패닉`에 대해 한 단어로 정의해보자면, "뉴타입 슈팅 게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버그패닉은 새로운 타입의 슈팅 게임입니다. 버그패닉은 외형과 조작 자체는 `A4E` 나 `Minigore`와 유사한 듀얼 아날로그 스틱 슈팅이지만, 단순히 이를 가지고 버그패닉조차 이들과 같은 범주에 넣는다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자의 게임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한정된 공간에서 끊임없이 몰려오는 적을 제거하는 게임이라면, 버그패닉은 끊임없이 몰려오는 총알을 피해야하는 게임입니다. 그 대상이 단순히 `적`이냐.. `총알`이냐..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고요? 이는 생각보다 플레이 방식에서 많은 차이를 가져오게 됩니다.

슈팅게임의 재해석

`A4E` 등에서는 플레이어는 적에게 구석에 몰리지 않도록 동선을 그려가면서 사방으로 총알을 난사하면 됩니다. 그러나 버그패닉은 몰려오는 총알은 기본적으로(!!) 제거할 수 없는 대상이므로 효율적인 동선을 그리기보다는 화면 전체에 흩뿌려지는 총알 사이를 피해야하며, 또한 그 총알의 근원인 타겟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차이냐하면.. 총알을 피하기 위해 캐릭터를 주시함과 동시에 적을 타겟하기 위한 눈까지.. 두개의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눈은 원래 두개잖아..) 이는 본래의 종/횡스크롤 비행기 슈팅 게임과 유사한 느낌의 플레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버그패닉은 외형적 유사로 A4E 등과 비교하기 보다는 도돈파치 등 동사가 만든 비행슈팅게임과 비교하는 편이 오히려 적절한 비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두 가지의 상황을 동시에 파악해야 함과 동시에.. 에스프가루다나 도돈파치에서와 같이 터치의 움직임과 매칭시킨 컨트롤이 아닌 가상 스틱으로 컨트롤 타입이 변경되었기에 정말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이것이 `뉴 타입 슈팅 게임`인 두 번째 이유입니다. (난이도와 뉴타입이 어떤 관계를 가지는 가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 검색 키워드는 건담..;;)

어렵지만, 창의적인 컨트롤.

버그패닉은 두개의 가상스틱으로 게임을 조작하게 되며, 왼쪽은 캐릭터를, 오른쪽은 공격을 담당하게 됩니다. 가상 스틱의 감도는 같은 컨트롤 체계를 가진 다른 아이폰 게임과 비교하더라도 최상급 수준이며, 특히 공격을 담당하는 우측 스틱은 꽤 재미있는 조작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크로스헤어(조준점)를 움직여 적을 락온한 후, 손을 떼는 순간 폭탄이 발사되는데, 가상스틱의 감도가 적절하다보니, 크로스헤어를 움직여 적에게 조준한다..는 느낌으로 조작할 수 있을뿐 아니라, 특정 위치로 빠르게 밀어(Swipe) 스피디하게 졸개들을 제거하는 등, 플레이어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락온 모드라 하더라도 적이 있지 않은 위치 등을 공격할 수 있긴 하지만, 아예 락온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위치를 공격하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하단의 아이콘을 터치하여 다이렉트 모드로 변경할 수도 있어 플레이어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적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3가지 타입의 폭탄

폭탄은 기본적으로 타겟형 공격이 아닌 범위형 공격으로, 타겟을 적중시키면, 타겟이 된 적 뿐 아니라 주변의 적까지 연쇄적으로 폭발하게 됩니다. 다만, 1단계 폭탄의 경우는 그러한 효과를 거의 누릴 수 없으며, 상위단계의 폭탄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적을 락온 한 후에, 손을 떼지 않으면 화면 하단의 버스트 게이지가 모아지며, 가득 차면 다음 단계의 폭탄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단 상위단계의 폭탄은 특정 아이템을 일정수 획득하여야 하며, Explosion Seed 의 경우에는 넓은 범위에 강력한 폭발을 일으킬 뿐 아니라, 에스프가루다, 도돈파치에서와 같이 적의 총알마저 삼키는 강력한 공격이므로, 위기를 모면하는 훌륭한 수단이 되어줄 것 입니다.











도전을 즐기는 자에게..

버그패닉은 여러개의 월드로 구성되며, 각각의 월드는 4개의 스테이지와 1개의 보스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스테이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적들을 상대하면서 계속적으로 다음 지역을 개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무수한 총알 지옥이 펼쳐질 뿐 아니라, 캐릭터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다양한 종류의 장애물과 지형이 등장합니다. 위에서도 열변했듯이, 버그패닉은 완전히 동일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실질적으로는 탄막슈팅이라 불리우는 슈팅게임들이 녹아들어가 있으므로, 이러한 장애 요소들은 캐릭터를 컨트롤하는 플레이어를 순간순간 움찔거리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이는 물론 어떤 유저에게는 짜릿함으로.. 또다른 유저에게는 짜증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움찔거림의 미학

비록 최상의 조작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터치 인터페이스의 한계 내에서의 이야기이므로, 버그패닉은 굉장히 컨트롤이 어려운 게임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슈팅 게임처럼 화려하게 움직이면서 적들을 상대하려하다 보면, 뭔가 실패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명심하세요. 버그패닉은 뉴타입이 되기전에는 움찔거리면서 즐기는 게임입니다.(....)

특히, 보스 스테이지의 경우는 이동 공간만 넓은 탄막슈팅 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제한된 공간에서 무수한 총알 속에서 보스를 상움찔거리며 상대 합니다. 보스전이요? ... 제 점수는요... So Cool~!! 입니다. 보스전이야말로 버그패닉의 참맛이라고 할정도로 플레이어는 총알 사이에서 움찔거리다가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는 스릴을 만끽하게 될 것입니다.

* 참고: 게임의 클리어가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서, 게임오버 횟수가 많을 수록, 최대 생명수가 9개 까지 늘어납니다. 







동화같은 스토리와 BGM

버그패닉은 각각의 월드 진입과 클리어 후에, 주인공인 Reco 가 겪는 일들을 만화로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수준급의 만화는 대단할 것 없는 스토리라인을 가치있게 빛내주며, 특히 싱그러운 느낌의 BGM 들은 버그패닉의 게임 속 세상을 훨씬 아름답게 조명해 줍니다. 각각 캐슬배니아 와 유유백서 시리즈에 참여했던 Michieru Yamane, Mica Nozawa. 이 두 작곡가가 오로지 버그패닉을 위해서 새로이 창조한 BGM 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즐길거리

버그패닉은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며 진행하게되는 어드벤쳐 모드 충실하지만, 그 외에 스코어 트라이얼 모드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스코어 트라이얼 모드는 제한된 시간 동안 플레이하는 Time Limit 모드와 끊임없이 적을 제거하는 Endless 모드로 나뉘어지며, 특히 어드벤쳐 모드에서 매 스테이지마다 숨겨져있는 Kabutan 을 모두 모으면 숨겨진 요소가 등장한다 하니.. 오랫동안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버그패닉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겠네요.







Good.
1. 새로운 느낌의 슈팅 게임을 만들다.
2. 창의적인 컨트롤과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게임 플레이.
3. 고퀄리티의 BGM, 다양한 즐길거리.

Bad.
1. 일부 유저는 좌절할지도 모르는 난이도. (사람에 따라서는 장점이 될지도..)
2. 간혹 지도가 없어 길을 헤메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


Overall.
사실 `버그패닉`의 첫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을 때, 전혀 달라진 모습에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왜 굳이 검증된 재미를 버리고, 팬들의 기대를 배반한 새로운 게임을 내놓을까.. 그러나 `버그패닉`을 실제로 플레이 해 본 후에는 Cave 가 어떤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기 위해서 노력했는지.. 그리고 그 노력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딱 잘라 말하겠습니다. `버그패닉`은 에스푸가루다2 나 도돈파치 대부활이 그랬듯이 "반드시 구입하세요."..라고 추천할만한 수준의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앱스토어에 널려있는 수많은 카피작과 비슷비슷한 게임들에 비해서는 훨씬 가치있는 게임이며, 적어도 탄막 슈팅 게임들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최소한 지불한 가격만큼은 재미로 보답하고도 남을 만한 게임이라는 것은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슈팅 게임의 명가답게 새로운 시도를 한 Cave 에 박수를 보내며, 이만 마치려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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