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토니시아 스토리, 포가튼사가, 다크사이드 스토리, 화이트데이.. 그리고 그라비티와 공동작업한 악튜러스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산 게임 제작의 자존심 손노리. 특히 손노리의 출세작인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SOFTMAX 의 창세기전과 함께 국산 명작 RPG 게임의 양대산맥으로 지금도 자주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모바일로 발매 후 PSP로 이식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정식 후속편을 이제는 아이폰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찌 반기지 않으리오~!!

 

 

크림슨 젬 사가(이하 CGS)는 전작의 카이난 지팡이 도난 사건으로부터 5년 후..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념석에 대한 소문이 떠오를 무렵에서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아쉽게도 이러한 스토리를 즐기는데에 있어, 한글 자막 및 음성이  더빙되어 발매되었던 PSP 타이틀과는 달리, 북미판인 Crimson Gem saga를 베이스로 이식, 한글이 지원되지 않아 약간의 불편함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공급자가 SKT 이다보니 국내 아이폰의 캐리어가 KT이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여튼 소스가 있음에도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 것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멋진 일러스트와 그래픽 / 음성 지원

여튼 CGS는 멋진 일러스트의 캐릭터와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이미 국내외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은바 있습니다. 놀랍게도 PSP 로 발매된 CGS의 그래픽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 기습시스템의 밸런스와 함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로딩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이 되었습니다.(기습 시스템의 밸런스 문제는 추후 언급하겠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록 한국어 음성은 아니지만, 주요 대화 및 전투시에 음성도 완벽하게 이식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정도만 놓고 보더라도 그동안에 발매되었던 대부분의 아이폰 RPG 게임과는 그 격이 다르지 않나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턴베이스 전투 / 포메이션
CGS는 타일맵을 베이스로 했던 전작과 달리 사이드뷰 시점으로 전투가 진행이 됩니다. 화면의 상단에서 보여주고 있는 아군과 적 캐릭터 순서대로 각자의 컨이 진행됩니다. 이러한 턴은 스테이터스 중 AGL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각각의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적절히 포메이션을 구성해야 하는데 가장 앞쪽은 공격력이 상승하는 반면 방어력이 하락하고, 중간은 변동값이 없으며, 가장 뒤쪽은 반대로 공격력은 하락하고 방어력이 상승합니다.





기습시스템

CGS의 가장 큰 차별점 중 하나가 바로 기습시스템입니다. 별도의 전장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대부분의 RPG가 랜덤 인카운터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에 반하여 전작과 마찬가지로 CGS는 필드에서 적의 모습이 플레이어에게 노출이 됩니다. 대신 기본적으로 적은 플레이어를 인지하지 않은 상태에 있다가 주위에 플레이어가 있다고 알아채는 순간 느낌표가 표시됩니다. 바로 이 시점을 기준으로 적과 조우하게 된다면 정상적으로 전투가 진행이 되지만, 시간을 지체하면 적이 플레이어에게 돌진하며 이 경우 적의 단체 공격을 받으며 전투가 시작이 됩니다.


반대로 느낌표가 표시되기 이전, 정확히는 적이 알아채지 못하게 다가가 적과 조우하게 되면, 아군의 기습, 즉 전체 공격으로 전투가 시작이 됩니다. 이 기습공격의 효과가 매우 강력한 것을 넘어서 게임의 밸런스가 크게 위협받는 수준을 빗대어 어스기어 솔리드라는 웃지못할 별명까지 붙었지만, 북미판인 CGS에서 조정이 된 것인지.. 아니면 아이폰으로 이식되며 조정이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아군의 기습이 매우 효과적인 것에 반하여 적들의 기습은 크게 위협적이지 않으므로 안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타 (추가공격 및 연계기 등)

이 외에 전투 시스템에서 눈여겨 볼 점은 (너무 빨라 도저히 스크린샷을 찍을 수 없었지만..) 크리티컬 공격이 성공했을 경우 일정확률로 하단 중앙에 A 버튼 아이콘이 표시되는데, 이때 이것을 터치하여 추가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전투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또한 각 캐릭터간의 연계 스킬이나, 기본적인 공격 스킬 외에 버프/디버프 스킬 및 전투 중 아이템 사용, 또는 위기시 탈출 등 보통의 RPG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CGS의 전투의 가장 큰 백미라면, 무엇보다도 화려하고 통쾌할 뿐 아니라, RPG 게임다운 전략이 가능하도록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스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부러 만들어놓은 몇몇 사기급 아이템 등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꾸준히 적정 난이도가 유지되는 것도 재미있는 전투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만, 회피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아 위기 순간의 한 타를 회피해버리는 짜릿함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쉽지 않나 생각됩니다.

스테이터스 및 스킬

CGS는 STR, INT 등의 스테이터스와 함께 Fire, Holy 등의 속성에 의한 공격과 방어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유형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비록 스테이터스의 상승은 플레이어가 관여할 순 없지만) 장비 등을 선택함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투에 대한 보상으로 SP가 주어지는데 이를 이용하여 각 캐릭터마다 스킬을 선택하여 배울수 있습니다. 스킬을 배우는데 소요되는 SP는 각각의 캐릭터가 아닌 전체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전투에 주력으로 참여시키는 캐릭터에게 적절히 분배하여야 합니다. 스킬은 상위 스킬을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선행하는 스킬을 배워야하는 스킬트리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으며, 획득하는 SP는 모든 스킬을 배우기에 부족하므로 적절한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장비 아이템 및 강화

각각의 캐릭터는 무기 외 3개의 방어구와 3개의 장신구를 착용하게 되며, 이러한 장비의 속성을 변환하거나 강화하기 위한 소모성 아이템이 존재하므로 플레이어의 전략에 따라 습득한 스킬과 어떠한 장비를 착용했느냐에 따라서 캐릭터의 성격이 많이 좌우되므로 자신의 스타일로 캐릭터를 키워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서브 퀘스트와 던전

CGS 는 게임의 스토리 진행에 필수적인 메인 퀘스트 외에 서브 퀘스트를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서브 퀘스트는 세계관을 확장하거나 추가적인 아이템을 얻는 등 RPG의 또 하나의 중요한 즐길거리가 될 수 있음에도 CGS는 아쉽게도 그다지 다양한 서브퀘스트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또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필수적으로 던전을 여러번 거쳐가게 되는데, 던전 내에서는 맵을 확인할 수 없으며, 소지한 아이템 외에 별도의 회복 수단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므로 유념하셔야 합니다.

난감한 컨트롤 감도
CGS는 PSP 타이틀에서 지적되었던 단점 3가지중 스토리를 제외한 로딩과 기습시스템의 밸런스를 수정했지만, 아쉽게도 또다른 단점을 만들어내고야 말았습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한 유저라면, 이동부터 뭔가 의도한 방향으로 조작되지 않음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물론 2가지의 컨트롤 타입을 제공하고 있으며, 적응이 된다면 플레이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쩔수 없이 약간의 불편함을 존재하며, 기습시스템과 결합하여 새로운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살금살금 적의 뒤로 접근했다가.. 어이없이 적의 정면으로 돌진하는 황당함을 여러분도 경험해보세요.




문제는 전투에서 커맨드를 선택할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거의 비슷한 커맨드 인터페이스를 가진 Song Summoner 의 경우 적정한 감도로 커맨드 선택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CGS 에서는 발에 불붙은 닭마냥 자기 멋대로 커맨드 선택되는 바람에 곤혹을 겪게 됩니다. 자.. 공격 한번에 끝날 수 있는 위기의 순간.. 방어를 했다고 상상해 보세요. 적응하면 할만합니다. 물론.. 그래도 불편하다는 것은 바뀌지 않습니다.




멀티태스킹 및 자동세이브 미지원
CGS는 iOS4 가 등장한 이후에 런칭되었음에도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래.. 뭐.. 개발시기가 애매해서일 수도 있지.. 그런데 자동 세이브 역시 지원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상상해 보세요. 세이브하는 것도 잊고 즐겁게 레벨업에 몰두하다가.. 전화가 오는 그 순간을..

Good
1. 화려한 그래픽과 음성지원
2. 잘짜여진 전투시스템
3. 타 아이폰 RPG와 비교 자체가 죄악

Bad
1.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라인
2. 난해한 컨트롤
3. 멀티태스킹 및 자동 세이브 미지원


Overall
컨트롤과 아이폰이라는 플랫폼에 맞지 않는 세이브 시스템 등 심각한 몇몇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RPG를 좋아하는 아이폰 유저라면, 강력하게 추천드릴만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해보자면, 사실 조작 등 몇몇 제약이 있는 아이폰에서 즐기기 가장 최적화된 장르 중 하나가 바로 RPG임에도 그동안 스퀘어에닉스의 송서머너와 카오스링스(카오스링스는 이전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게임 내적으로는 많이 빈약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만..)등 몇몇작을 제외하면 만족할 만한 타이틀이 없었던 것이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와중에 즐기기에 여러 불편사항은 있지만, 오히려 PSP에서의 큰 단점들을 보완한 Crimson Gem Saga의 발매는 아이폰 RPG 유저들에게 행복한 소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속히 지적한 몇몇 단점이 보완되어 국산 게임으로서 아이폰 앱스토어를 당당히 빛내길 바라며 이만 리뷰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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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공략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의 블로그를 이용하세요.

http://blog.naver.com/topgunmagic/120057502358
http://blog.naver.com/leopark99 (게임대사 및 공략의 PSP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