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좀비들이 달려드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 (阿鼻叫喚) 속에서
생존을 위한 동료들과의 협동플레이로 호평받은 Left 4 Dead

 
이러한 좀비에 대한 관심은 최근의 게임 쪽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현재의 호러 게임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 뿐 아니라, 수많은 게임에서도 좀비 자체가 주요 적으로 또는 적 중 하나로 등장해 왔습니다. 그리고 2008년 말, 하프라이프 시리즈로 유명한 밸브 소속으로 역시 하프라이프의 MOD로 개발되어 MOD 를 넘어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제작했던 터틀락 스튜디오는 `Left 4 Dead`라는 기존의 FPS 와는 사뭇 다른 컨셉의 게임을 출시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미 좀비로 변해버린 곳에 남겨진 4명의 주인공들이 서로 협력하여 아비규환을 탈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L4D는 이런저런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역시 좋은 평가와 함께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리고 누가 봐도 이런 Left 4 Dead 의 후광을 얻고자 한 의도가 엿보이는 제목의 `Alive 4-Ever` 라는 게임이 아이폰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영원히 살아남아라.." 과연 이 게임은 어떤 게임이길래..생존 자체를 강조하는 걸까요. 그럼 자세히 살펴볼까요.

깔끔하고 보기 좋은 .... 혈흔낭자한 지옥..?
Alive 4-Ever (이하 A4E)의 첫인상은 L4D와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L4D는 FPS 게임, 즉 1인칭 슈팅 게임이었던 반면에 A4E는 과거 SNK에서 개발한 `IKARI` 또, 최근에는 XBLA 아케이드와 같은 다소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고는 하는 듀얼 아날로그 스틱을 활용한 탑뷰 슈팅게임이며, 단순히 시점이 다른 것을 넘어서 게임 플레이 방법 조차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 첫인상으로는 비슷한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FPS 게임이 게임계의 트렌드가 된 이유에는 빠르면서도 직관적인 플레이라는 장점 외에도 무엇보다도 현장감을 전달하는데 최적이라는 무기가 있다는 점에서 탑뷰형식에 게다가 완전한 2D 그래픽인 A4E는 정지된 화상으로는 유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어려워 보입니다.

 

보시다시피 L4D와는 전혀 다른
탑뷰에 듀얼 아날로그를 이용한 슈팅 게임이다.

그러나 A4E는 (적어도 아이폰 게임에서만큼은..) 2D 그래픽의 강점을 살려 수많은 좀비가 등장하더라도 오브젝트 즉, 캐릭터와 각각의 좀비 등이 쉽게 분간될정도의 깔끔한 그래픽으로 좀비로 가득찬 참혹한 현장을 넘치지도.. 그리고 부족하지도 않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좀비 등이 처리될 때, 그들의 피가 흩뿌려지면서 바닥에 혈흔이 남는 애니메이션은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으로 흔히 말하는 타격감을 전달하는데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 총기의 격발음이나 좀비 들의 괴이한 울음소리 등 각종 이펙트 사운드 역시 혼돈의 현장을 훌륭히 재현하고 있으니, 좀비가 등장하는 게임이로서의 현장의 처절함을 느낄수 있는 게임인가에 대한 고민은 접어두셔도 충분할 것 같군요.  

 

스크린샷으로만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피격당할때마다 좀비로부터 터져나오는 피 애니메이션은 정말 예술이다.

...영원히 살아남아라...
L4D 가 탈출에 초점이 맞추어진 게임이라면 A4E는 제목에서 보여지듯이 생존 그 자체가 포커스인 게임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이동해야했던 L4D 와 다르게 A4E 는 매 스테이지마다 제한된 공간에서 죽지않고 스테이지의 목표를 수행하는 게임이니까요. 매 스테이지는 특정 좀비를 일정수 사살하거나, 제한 시간 동안의 생존, 그리고 생존자 구출 또는 백신의 운반 등을 목표로 진행됩니다. 특히 생존자 구출 이나 백신의 운반의 경우는 맵 중앙의 구출지역(Rescue Zone)으로 데리고 또는 가지고 와야하는데, 이들의 이송하는 동안에는 주무기 외에 가지고 있는 핸드건 만을 사용할 수 있거나 또는 공격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대한 임기응변을 요구하므로, 단순히 강력한 무기로 좀비를 무한 사격하는 단순한 게임플레이에서 탈피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플레이어를 직접 따라오는 생존자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업어서 구출해야하므로 공격이 불가한 경우도 생긴다.

또한 이러한 다양한 위급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 보통의 좀비와는 달리 빠르게 달려드는 좀비나 물어뜯는 동안에 이동을 불가하게 하여 위기를 맞게하는 좀비견, 또는 L4D에서와 같이 혓바닥으로 잡아끄는 스모커 같은 좀비나 근접하면 폭발하여 데미지를 주는 부머와 비슷한 좀비 등 다양한 종류의 좀비가 등장하여 플레이어를 혼란스럽게 뒤흔들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매 10의 배수가 되는 스테이지에서는 강력한 보스가 등장하여 거대 보스와 싸우는 짜릿한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진행되므로 쉽게 질릴법한 부분을 다양한 상황과 적의 종류로 훌륭히 커버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거대보스와 싸우는 즐거움은 언제나 짜릿한 경험.

성장과 새로운 무기, 아이템.. 그 달콤한 유혹..
최근의 게임 트렌드를 보면 RPG 가 아니더라도 성장요소나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는 각종 아이템의 수집 등의 요소를 추가하여 게임을 제작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자신만의 전략을 짜는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전체적인 플레이타임을 늘리고 강력한 중독성으로 플레이어가 게임에 쉽게 지루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장점을 가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A4E 도 이런 게임계의 최근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존하는 다양한 총기류가 준비되어 있다.
자기에게 맞는 또는 스테이지에 맞는 총기류 선택도 중요하다.

일단, 게임 내에서 스테이지를 완수할 때 얻는 자금으로 주무기 및 보조무기(핸드건)을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잔탄수 및 화력, 크리티컬 등에 따라서 능력이 세분화되어 있으므로 매 스테이지에 맞게 무기를 장비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다양한 무기를 소유하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무기를 언락하고 자금을 모아서 무기를 구입하게 유도합니다. 모든 무기는 M16, 데저트이글 등 실존하는 총기류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무기는 흔히 분류하는 기준대로 어설트계열, 서브머신건 계열, 샷건 계열 등 다양한 유형의 총기류가 포함되어 있으니 취향에 또는 전략에 맞추어 무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무기 외에도 매스테이지의 보조목표를 달성할때마다 주어지는 아이템을 캐릭터마다 최고 3개까지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는데, 캐릭터의 각종 능력을 높여주는 다양한 아이템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한번 클리어한 스테이지라도 보조목표를 달성하여 아이템을 얻을때까지 반복 플레이하는 즐거움을 주게 됩니다.

 

매 스테이지의 보조 목표를 달성하면 얻을 수 있는 장비 아이템.
아이템을 얻기 위한 처절한 플레이어의 사투가 펼쳐질지도..

마지막으로 총 4명으로 이루어진 캐릭터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경험치를 얻어 성장하게 되며, 레벨업을 할때 마다 얻는 포인트를 분배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의 능력을 개선해 나갈 수 있습니다. 4명의 캐릭터 모두는 전투에의 참여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동일한 경험치를 얻어 성장하게 되며, 하나의 능력치를 높이는데 소요되는 포인트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4명의 캐릭터 각각을 특정 부분에 특화시켜 개성있는 캐릭터를 육성하여 스테이지에 맞는 캐릭터를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습니다. A4E는 이러한 성장의 자유도에 무기 및 아이템 들까지 더해져 자신만의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플레이하게 되는 무서운 중독성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경험치를 얻어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무기, 아이템 과 조합하여 생존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도록~!!

살아남아라... 동료와 함께..
L4D의 가장 큰 흥행요소 중 하나가 바로 코옵플레이, 즉 형동이라는 점이었다는 점에서 A4E 도 이러한 협동플레이에 신경을 쓴 면모가 엿보이긴 합니다.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4개의 스테이터스 중 하나가 바로 치료 능력이며, 이런 치료 능력은 자기자신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멀티플레이 전용 스킬에 영향을 주는 스테이터스 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협동하여 수많은 좀비들을 막아내거나 한사람은 생존자를 끌고가고 한사람은 이를 엄호해주는 플레이.. 생각만 해도 짜릿한 경험인 것 같지 않나요?

 

아쉽게도 온라인 코옵플레이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런 짜릿한 경험을 즐기기 위해서는 주위에 아이폰(또는 터치)를 가진 사람이 한 명 있어야만 합니다. 즉, 로컬 멀티플레이는 지원하지만 아쉽게도 온라인 매치를 지원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모든 게임이 그렇지만 이런 생존자체가 목표가 되는 게임에서의 협동플레이는 혼자서 플레이할 때의 배 이상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온라인 매치를 지원했다면 훨씬 가치있는 게임이 되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A4E 의 온라인 매치 미지원은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한달후 발매가 예정된 후속편에서도 근거리 멀티플레이만을 지원)

 

메인 스테이지 총 30개와 끊임없이 달려드는 좀비속에서 생존을 목표로하는 서바이벌, 호드 모드가 있다.
30스테이지... 금방 클리어할 것 같다고?? 직접 해보면 만만찮을걸..??

 
To Kill..?? ...or To be Killed..?? 
포켓게이머 등 외국의 웹진이 뽑은 최고의 아이폰 게임 개발사 50 중 하나로 꼽힌 Meridian의 가장 큰 히트작은 바로 A4E 입니다. 또 포켓게이머 외에도 IGN 등 유명 웹진 들에서 A4E는 무려 9점에 달하는 후한 평가를 받으면서 이미 최고의 아이폰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으며, 4월말 2편의 출시로 또다시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똑같은 게임 방식에 비슷한 그래픽 등 거의 같은 게임이라고 보여질 정도로 유사하고, 게다가 동명의 유명 영화의 후광까지 받는 Dawn of the Dead 가 같은 웹진에서 5점 이라는 처참한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A4E 가 얼마나 잘 만들어진 게임인가에 대한 증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얼핏 보기에는 거의 같은 게임이란 느낌이 드는 Dawn of the Dead.(새벽의 저주)
하지만 평가는 10점 만점에 5 : 9.. 이걸로 A4E 의 특별함이 증명이 될련지..

특히 미국스토어 등 해외스토어를 이용하기 어려운 유저들에게는 한국스토어에도 등록이 되어있는 A4E는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달 쯤 후에 발매가 예정되어 있는 A4E Returns를 플레이하기 이전에 가격이 많이 저렴해진 A4E로 먼저 지옥을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Alive 4-Ever의 리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