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Summoner - The Unsung Heroes Encore

제작사: 스퀘어 에닉스(Square Enix)
가   격: $ 9.99
펌웨어: 3.0 이상



스퀘어에닉스의 오리지날 아이폰 게임
게임 장르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오고 여전히 인기있는 장르인 RPG. 그중에서도 보통의 RPG와는 다르게 독자적인 애니메이션 문화등과 결합하여 좀더 쉽고 친숙하게 게이머들에게 다가서 하나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게임들이 있는데.. 이를 흔히 JRPG라 부르곤 합니다. 또 그런 JRPG 중에서도 오래전 닌텐도의 패미컴 때부터 꾸준히 사랑받아온 일본의 국민게임이라는 `파이날 판타지`와 `드래곤 퀘스트`시리즈의 제작사인 스퀘어와 에닉스. 두 거물이 지난 2003년 합병하여 탄생한 `스퀘어 에닉스`라는 회사는 과거에 비해서 많은 질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게임업계에서는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제작사 중 하나입니다.

물론 최근 파이날판타지13편을 내놓는 등 여전히 거치용 콘솔 게임도 내놓기는 했지만, 과거와는 달리 NDS나 PSP 등의 휴대용 게임기의 게임 개발에 주력을 하는 모습을 보인 스퀘어 에닉스가,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으로는 몇종의 단순한 모바일 게임을 내놓는 등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나마 나름대로 즐길만한 퀄리티의 크리스탈 디펜더는 XBLA나 PSN 등으로 기출시된 게임인데다가 우후죽숙 쏟아져나오는 디펜더 게임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 스퀘어에닉스에서 드디어 아이폰으로 오리지날 신작 게임이 발매되었습니다. 아이팟 클래식 등으로 발매된 게임을 대폭 보완하여 내놓은 `송 서머너`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비록 아이폰 게임으로서는 최고가인 $ 9.99라는 비싼 가격이지만, 앱스토어에서 많은 이용자들의 좋은 평을 들으며 앞으로의 아이폰 내에서의 스퀘어에닉스의 향방에 큰 기대를 품게 만드는 게임인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치하지만 괜찮게 전개되는 시나리오... 그리고 완벽한 BGM.
서두에 호평을 한것과 달리 송서머너의 스토리는 사실 볼품이 없습니다. 송 서머너는 음악이라는 테마, 그리고 적인 로봇과 얽힌 인간들에 대한 설정이 전체적으로 많이 유치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보통의 JRPG 시나리오가 대부분 연령타겟이 낮은듯한 느낌을 주는 것 이상으로 지나치게 황당한 설정과 누구나 한번에 눈치채지만 주인공들만 모르는 뻔한 반전.. 그리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신파 이벤트까지.. 송 서머너는 JRPG 로서의 덕목을 고르게 갖추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등장한 아이폰 게임들의 스토리가 어이가 없을정도로 허술했다는 점을 기억해봤을때는 나름대로 전개가 만족스러운 편이며, (제작사가 밝힌) 대략 30시간에 달하는 볼륨도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럽다는 점에서는 호평하고 싶습니다. 또한, 시나리오의 부족함을 보완하는 멋진 퀄리티의 BGM 만큼은 `송`서머너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특히, 최종보스전에서의 BGM은 하나의 음악으로 이렇게 다양한 느낌을 창조해낸 BGM 담당자에 찬사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더군요.

스퀘어에닉스의 포켓몬스터??
송 서머너는 다른 플랫폼의 게임들과는 다른 아이폰/팟 만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린 독특한 게임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아이폰에 저장되어있는 유저의 음악을 게임에 접목시켜 게임 내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제목과 같이 유저의 음악을 이용하여 일종의 소환수인 `튠 트루퍼(Tune Trooper)를 소환하여 전투에 참여시킬수 있습니다. 물론 주인공을 비롯한 스토리 진행 등을 위한 일반적인 캐릭터 들도 있으며, 트루퍼들은 전투 중에 소환하는 것이 아닌 한번 소환해놓으면 선택에 따라서 전투에 참여시킬수도, 성장시킬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음악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부대를 구성하여 전투에 임한다는 점에서 닌텐도의 `포켓몬스터`등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송 서머너만의 백미. 튠 트루퍼
튠 트루퍼는 마을의 Hip-O-Drome 라는 곳에서 원하는 음악을 또는 랜덤의 음악으로 소환할 수 있습니다. 트루퍼 소환에 드는 대가는 없기 때문에 원하는 음악으로 얼마든지 소환하여 자신이 소유할 수 있는 최대 트루퍼 수까지 소환하여 보유할 수 있습니다. 튠 트루퍼는 카드의 형태로 보유하게 되며 (카드로서의 의미는 없습니다) 이런 트루퍼의 종류는 레어카드 5종과 시크릿카드 5종을 포함하여 총 66종류의 트루퍼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트루퍼들은 솔져, 나이트, 아쳐, 몽크, 메이지, 이렇게 총 5가지의 직업군 중 하나의 직업을 갖게 되며 추가로 레드,블루,옐로우 3가지 컬러에 따라서 고유 스킬 등에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총 15 종의 세부 직업군이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네요. 물론 같은 직업에 같은 컬러라고 하더라도 당연히 다른 종류의 트루퍼라면, 설령 같은 종류의 트루퍼라도 여러가지 스탯 등의 조건에 따라서 그 능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음 이런 세부적인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트루퍼를 성장시키자
트루퍼 및 모든 캐릭터는 이동력, 사정거리, 물리/마법 공격력, 물리/마법 방어력, 정확도, 회피력, 운(크리티컬 확률) 등의 스탯과 불,물,전기 등 3가지 원소 공격력과 4가지의 저항력을 갖게 됩니다. 최초 소환시 트루퍼의 스탯은 랜덤으로 부여되며, 이러한 초기 스탯에 따라서 D부터 S까지의 등급으로 평가해줍니다. 보통은 C등급으로 소환되며 같은 음악으로 소환하면 항상 같은 종류의 트루퍼만 소환되지만, 스탯과 그에 따른 등급은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스탯으로 트루퍼가 소환되도록 반복 소환하는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트루퍼는 브론즈부터 실버,골드, 플래티넘까지 총 4단계의 랭크를 가지게 되며, 랭크가 높아질 수록 스탯이 대폭 상승하며 새로운 스킬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랭크는 소환시 보통 브론즈 랭크를 가지게 되지만, 때에 따라서는 높은 랭크로 소환되기도 합니다. 랭크 업에 필요한 펄(일종의 경험치)은 트루퍼마다 차이가 있으며 성장이 빠른 트루퍼는 플래티넘까지 랭크업에 소요되는 펄이 적지만, 성장이 늦는 트루퍼는 일단 성장할때마다 스탯이 더 큰폭으로 성장하니 게임 진행에 맞춰서 운용하면 됩니다. (트루퍼의 성장에 필요한 펄은 정보창에서 Progress pattern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낮은 확률로 등장하는 레어카드는 이 성장한계치가 가장 높은 트루퍼로 각 직업마다 1종류씩 총 5종의 레어카드가 존재합니다. 레어카드는 카드의 배경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트루퍼의 레벨은 초기 1레벨로 부터 시작하게 되고, 게임을 진행하고 있지 않더라도 아이폰으로 음악을 듣게되면 자동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보통 A라는 음악을 1회 플레이하게 되면, A라는 음악으로 소환된 트루퍼는 약 20의 플레이포인트를 얻게되고, 다른 트루퍼들은 1의 플레이포인트를 얻게되어, 총 100의 플레이포인트를 얻은 트루퍼는 1 레벨업을 하게됩니다. 레벨업은 랭크업과 달리 2가지 정도의 스탯만 상승하는 등 랭크업에 비해서 성장폭이 작긴하지만, 음악을 듣기만해도 트루퍼가 성장하게 되므로 게임과 현실을 연결시키는 재미있는 시스템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루퍼는 Deployment를 가지며 전투에 참여할때마다 그 수치가 1씩 소모됩니다. 또한 전투 중 사망(또는 퇴각)하게되면 추가로 1이 감소되며 Deployment가 0이되면 전투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물론 회복은 가능하나 회복에 필요한 아이템의 가격이 초기에는 부담이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기 때문에 자금의 여유가 없는 초반에는 다양한 트루퍼를 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트루퍼를 제외한 캐릭터들은 Deployment 에 제한이 없습니다.

게임 / 전투 시스템
보통 송서머너는 월드맵에서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면 캐릭터의 대화 및 이벤트로 스토리가 이어지고 전투가 시작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전투는 4방향의 타일맵으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펼쳐지게 되며, 보통 제한턴 안에 적의 전멸 또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클리어하게 됩니다. 타일맵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이동거리나 공격범위 등을 잘 고려하여 5가지 직업을 잘 선택하여 활용하면 좀더 전략적인 승리를 쉽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나의 전투를 클리어하게 되면 전투 중 보물상자를 발견하여 얻게되는 아이템과 전투로 인해 획득한 펄(경험치), 그리고 전투결과에 따른 등급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트루퍼의 랭크업에 필요한 펄은 획득하면 전투에 참여한 트루퍼에 자동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하여 축적된 후에 자신의 선택에 따라서 원하는 트루퍼에게 전투 후 부여할 수 있으니 성장시키고 싶은 트루퍼라고 해서 항상 반드시 전투에 참여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또 추가적으로 전투에 몇가지 보너스 및 불이익을 주는 요소가 있는데, 우선 체인콤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체인콤보란 아군이 근접해있으면 1인당 +5%의 데미지를 부여해주며(이 경우 아군 중 유일한 로봇인 Z.E.R.O는 제외), 중반 이후에는 추가적으로 동일한 컬러의 아군이 근접해있다면 추가로 +5%의 데미지를 더 부여받게 되는 전투 시스템입니다.(컬러의 경우는 Z.E.R.O도 포함)




또, 추가적으로 항상 적과 아군은 그루브에 영향을 받게되는데 + 상태일 경우에는 아군의 스탯에는 보너스, 적에게는 페널티가 부여되며, -경우는 그 반대의 효과를 얻게됩니다. 이 그루브의 상/하한치는 5이며 +5일 경우에는 적의 일부가 혼란상태에 빠져 자신의 편을 공격하게되며, -5에 도달하면 아군의 캐릭터 중 하나가 랜덤으로 강제퇴각되니 항상 그루브의 상태에 신경을 쓰며 전투에 임해야 합니다. (그루브의 상태에 따라서 변하는 전투 BGM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그루브는 가끔 등장하는 특정장치를 공격(조작)하는 것으로 상향시킬 수 있는데, 반대로 적도 이 장치를 조작할 수 있으므로 장치의 위치에 따른 전략 수립도 중요하게 됩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전투 시작시에 아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자동 축적되는 플레이포인트를 소모하여 상향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트루퍼의 레벨업에 소요되는 플레이포인트와는 별개이므로 레벨업에 활용하겠다고 아껴두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투기장을 클리어해보자 - Rehearsal Room
마을은 트루퍼를 소환하거나 제거하는 Hip-O-Drome, 아이템을 사고파는 상점, 마을주민과 대화, 트루퍼관리 등의 메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 Rehearsal Room은 보통 비슷한 다른 게임에서 등장하곤 하는 투기장과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Rehearsal Room은 Easy, Normal, Hard로 나뉘며 각 난이도는 6,9,12 라운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위 난이도를 클리어하면 상위 난이도에 참가할 수 있으며, 모든 난이도는 플래티넘 랭크의 트루퍼는 참가가 불가합니다.




Hard 난이도를 클리어하면 등장하게되는 Ultra 난이도에서는 스토리모드 보스중 하나와 1:1로 대결하게 됩니다. Ultra 모드를 클리어하게되면 부상으로 Woody의 업그레이드 버전인듯한  Iron man 트루퍼가 부여되는데, 시크릿 카드로 그 능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게임 진행이 어려울때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Rehearsal Room 은 당연히 반복적으로 도전이 가능하며, 펄이 트루퍼에 자동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용하여 펄 노가다로 원하는 트루퍼를 쉽게 성장시킬수도 있으니 자주 찾게되는 곳이 될 것입니다.




엔딩 이후로 즐길거리만 있었더라면..
사실 엔딩 자체는 대단한 이벤트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소소한 볼거리와 함께 자신의 트루퍼에 대한 애착을 갖게해주는 이벤트 등으로 만족스러운 편이었으나 엔딩 특전이 달랑 보스들과 Z.E.R.O의 설정 및 일러스트를 볼 수 있는 것 뿐이라는 점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월드맵에서 스토리의 전투를 다시 해보거나  Rehearsal Room을 클리어하지 못한 유저는 이에 도전하는 등의 즐길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좀더 어려운 난이도로 스토리를 다시 진행하거나 하는 등의 추가요소로 엔딩 이후에도 생명력이 지속되는 게임을 기대한 유저에게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적이 있었던 포켓몬스터라는 게임이 자신의 몬스터를 육성해보고 그것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신의 몬스터로 다른 플레이어와 대전을 하거나 주고받는 등의 멀티플레이 요소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간단한 대전모드 정도는 지원해줘도 또다른 즐길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휴대용 게임기 부럽지 않을 완성도의 `송 서머너`
매 리뷰마다 여러번 하는 이야기지만, 사실 아이폰의 게임들은 대부분 비쥬얼적인 면은 뛰어날지언정, 사실 게임의 깊이에 있어서는 대부분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대체로 시류에 편승하듯 쏟아지는 디펜더 게임들이나 간단한 미니게임들.. 물론 이러한 게임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한 축으로만 편승되는 것도 분명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스퀘어에닉스의 `송 서머너`는 비록 높은 가격일지라도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와 만족감을 준 게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라이트버전도 등록되어있으니 한번쯤 맛뵈기로 즐겨보신 후에 선택하시는 것도 좋을듯) 앞으로 스퀘어에닉스에서 파이날판타지 1&2를 아이폰으로 이식하여 런칭할 계획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PS,PSP,NDS 등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이식작보다는 송 서머너와 같은 높은 완성도의 오리지날 게임을 발매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시스템이 다소 생소하거나 기존의 개념과 혼동될 부분이 있다보니, 아이폰 게임들은 공략이 전무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리뷰와 간단한 공략 내지는 매뉴얼 정도의 역할까지 커버해보려는 욕심에 이번 리뷰는 굉장히 길게 작성된 것 같습니다. 장시간에 걸쳐 작성한 만큼 즐겁게 읽어주시고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상으로 `송 서머너`의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Hoolla 의 다른 리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