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파이터4 (Street Fighter 4)

제작사: CAPCOM
가   격: $ 9.99
펌웨어: 3.0 이상


황제의 귀환.
게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그 이름. 공전의 히트작이자 사실상 지금의 격투게임의 원형을 완성한 2편 이후로, 확장판 또는 제로 등 외전까지도 매번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보이면서 격투게임의 최고의 자리를 줄곧 유지해왔던(SF 무비..같은건 제외하자..)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 그 정식넘버링 최신작인 4편이 작년초 발매되자 격투게임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무색하게 최고의 찬사와 함께 만족스러운 판매량으로 황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리고 XBOX360과 PS3판 이후 PC 외에는 이식의 소식이 없던 스파4가 갑작스레 아이폰으로 이식된다는 소식이 들린지 한달여만에 드디어 런칭이 되었습니다. 매번 리뷰의 타이틀에 그 게임의 이미지 카피를 사용해왔으나, 아무런 수식어가 필요없는 그 이름. 스트리트파이터4의 아이폰 버전은 그 황제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인지.. 지금 바로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게임개발사의 마지막 보루. 캡콤.
현세대기(XBOX360, PS3)에 들어와서 과거의 화려한 명성과 달리, 적어도 기술적인 면에서는 자국내에서도 인정할만큼 뒤쳐지고 있는 일본의 개발사이지만, 유독 캡콤만큼은 콘솔에서는 물론 PC 에서까지 매번 놀라운 최적화의 결과물을 내놓는것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모바일 게임에서만큼은 확실히 그 경력이 짧은 만큼, 아이폰 버전 스트리트파이터4(이하 스파4)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실기로 플레이해 본 소감은 사실상 경악에 가까울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이슈가 되었던 부분인 그래픽은 배경은 2D 이미지 한장으로 , 캐릭터 등은 3D의 그것을 그대로 캡쳐해놓은 2D 스트라이프로 구현하고 있습니다.(아직 이부분은 논쟁의 중심에 있으나, 특정 부분에서 어쩔수없이 낮은 프레임을 보이거나 하는 등으로 어느정도 확실하다고 보입니다) 따라서 게임은 실상 콘솔판과 다르게 3D가 아닌 2D로 이루어져 있으나, 애당초 게임의 그래픽과 관계없이 게임플레이는 2D 대전격투인데다가, 콘솔버전에 비하여 위화감없는 깔끔하고 화려한 그래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2D 그래픽이기 때문에 아쉽게도 캐릭터 등장, 승리모션, 슈퍼/울트라 콤보의 사용시에 캐릭터 주위를 회전하면서 펼쳐지는 화려한 연출은 구현해내지 못했지만, 대신 슈퍼/울트라 콤보 발동 시의 연출은 컷씬을 도입하여 해결하고 있습니다. 2D라는 한계(물론 2D로도 높은 프레임을 구현하는 것이 불가하지는 않습니다만,.)로 콘솔판의 부드러운 프레임 대신 다소 딱딱한 움직임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기는 하지만, 스크린샷 또는 영상으로 보는바와 같이 아이폰으로 구동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으며, 아이폰 3GS는 물론, CPU의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 3G 및 아이팟터치 2G 로도 전혀 무리없이 플레이가 가능한 실로 괴물수준의 비쥬얼을 보여줍니다. (아이팟터치 1세대로 플레이하신 분의 말씀으로는 1세대로도 쌩쌩하게 잘돌아간다고 하는군요)

콘솔판 스파4를 플레이해본 분들이라면 알고 계시겠지만, 스파2의 오리지날 BGM의 어레인지 버전을 포함한 배틀 BGM은 두말할 필요없이 대전 욕구(?)를 고취하는 신나고 멋진 음악들이 그대로 수록되어있으며, 이펙트 음 등도 시원스러운 타격감을 느낄수 있도록 박력있는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는 언어 설정에 따라서 영어 음성 또는 일본어 음성을 모두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조작감.. 어떻게 해결했을까..?
스파4의 아이폰버전이 발표되었을때, 많은 유저분들이 가장 우려한 부분은 다름아닌 조작감이었습니다. 물론 콘솔버전 스파4가 발매되었을 당시에도 생각외로 커맨드 입력이 굉장히 너그러워 패드유저들도 만족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해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원점(2편)으로의 회귀의 이미지를 가진 것과 반대로 각종 세이빙 콤보 등으로 일정수준 이상의 실력을 쌓기에는 굉장히 복잡한 컨트롤이 요구되는 다소 하드코어한 격투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아이폰으로 플레이한다..? 아무리 터치스크린에 최적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더라도 결국 복잡한 입력을 요하는 게임에서는 입력기를 직접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스틱 및 D-PAD에 비해 불편할 수밖에 없는 터치스크린의 한계를 스파4 아이폰버전에서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이하 조작설명에서는 커맨드 방향을 숫자로 표기합니다. 예를들어 파동권의 커맨드의 경우 236+P 로, 236의 경우는 숫자키패드의 화살표 방향과 비교하여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커맨드 입력 자체는 예상외로 굉장히 입력이 너그러운 편으로 파동권, 승룡권 커맨드 등이 전혀 무리없이 입력되는 수준을 넘어 세이빙캔슬(이부분은 아래에 부연설명하겠습니다)을 포함한 왠만한 콤보까지도 약간의 연습으로 충분히 조작이 가능할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입력이 너그러운 만큼, 또 입력이 인정되는 터치스크린의 범위가 촉각으로만은 정확히 인지할 수 없는 이유 때문에라도 오작동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기대했던 것 이상의 매끄러운 조작이 가능합니다.

이전에 공개된 스샷과 같이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왔던 강,중,약 펀치/킥으로 이루어진 6버튼 시스템을 과감히 버리고, 펀치와 킥, 그리고 스페셜, 포커스. 이렇게 총 4개의 버튼으로 단순화 하였습니다. 콘솔버전에서 2개의 버튼 입력을 요하는 EX-스페셜무브와 세이빙어택(아이폰 버전에서는 포커스어택)은 각각의 버튼으로 분리하고, 하나의 펀치 버튼에 강,중,약 3가지의 펀치 공격을 모두 포함시켰습니다. 가령 2+K의 경우는 하단 중킥, 3+K의 경우는 하단 강킥으로 또 2+P의 경우 하단 약펀치, 3+P의 경우 하단 강펀치 등 커맨드를 포함하여 가능한 강중약 모든 공격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접근하여 중P,강P를 연속으로 입력하여 발동시키는 켄의 특수기의 경우, 서있을 경우 기본펀치 공격으로 설정하는 등 상대적으로 좀더 자주 쓰일법한 효율적인 공격기 위주로 각 펀치/ 킥버튼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아벨의 6+K 공격의 경우 콘솔판과는 다르게 상대에게 히트 또는 가드시 자동으로 적 방향으로 대시하는 성능이 생기는 등 좀더 각종 콤보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게임 내적으로도 밸런스 조정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 울트라/슈퍼콤보의 경우는 커맨드 입력은 물론, 각 게이지를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발동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터치스크린을 최대한 적절히 활용했다고 할 만합니다.

조작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분명히 실제의 패드 또는 스틱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서는 입력이 까다로울 수 있지만, 터치스크린의 한계를 입력범위 조정 및 조작체계 자체를 변화시켜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폰에 제대로 최적화시키기 위해 쏟은 캡콤의 노력에는 불평을 할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실제의 플레이 이전에 공개된 영상을 보고 승룡권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조작이 괜찮구나.. 라고 생각이 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플레이해 본 이후로는, 그 영상에서 플레이하신 분들.. 스파4 못하시는 구나... 할정도라고 한다면 어느정도 피부에 와닿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물론 콘솔버전 등에서도 간단한 콤보를 사용하지 못하시거나 더 나아가 승룡권, 파동권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아이폰 버전에서도 별다른 차이는 없겠으니, 구입후에 제대로 된 플레이가 불가하다고 항의하셔도 소용 없습니다..;;)

* EX-스페셜무브 : SC게이지 1칸을 소모하여 사용하는 (파동권 등의) 스페셜무브의 강화판
* 울트라/슈퍼 콤보 : 울트라/슈퍼 콤보 게이지를 소모하여 발동하는 진동파동권 등의 기술(흔히 말하는 필살기)
*세이빙(포커스)어택 : F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 1타의 공격을 버티고, 버튼에서 손을 떼는 순간 적을 공격하는 공격기, 끝까지 모으면 가드불능기가 되며, 대시로 캔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공격 중에 세이빙(포커스)버튼을 사용하여 딜레이를 캔슬하고 사용하는 것도 가능 

....뭐 이리....삭제한게 많은거야...??
물론 애당초 공개되었던 내용이지만, 25명의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었던 콘솔판에 비해서 대폭 삭제된 8명의 캐릭터(류, 켄, 아벨, 가일, 블랑카, 춘리, 달심, 베가) 만을 플레이 할 수 있으며, 총 17개였던 스테이지는 7개로 축소되었습니다.(따라서 당연히 스테이지 BGM도 삭제) 이러한 캐릭터가 다양하지 못한 약점을 극복할 대안은 역시 대전플레이가 될텐데, 물론, 블루투스 대전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제대로 즐길 환경이 조성된 분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했을때 온라인 매치의 부재는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폰버전에서도 자신의 플레이를 리플레이로 저장할 수 있는데, 적어도 XBOX360 버전이 그랬던 것처럼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리플레이를 등록하거나 다른 플레이어의 리플레이를 다운받아 볼 수 있게라도 해줬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또, 스토리모드(토너먼트)의 경우, 콘솔버전의 오프닝, 엔딩 무비까지는 아니더라도 간단한 이미지컷인으로 스토리를 묘사해줄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아무런 스토리 없이 컷인 한장으로 엔딩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또 콘솔버전의 서바이벌모드와 챌린지 모드를 대신할 도조(DOJO)모드는 총 53개의 도전과제 밖에 주어져있지않아 사실상 즐길만한 이런저런 추가요소가 많이 준비되지 못했다는 인상입니다. 이런 게임 모드 등의 부재 뿐 아니라.. 아벨의 236+P로 시작되는 3단공격기의 경우 2타째부터 P/K에 따라서 중단/하단 공격이 나가게 되는데, 조작의 어려움과는 전혀 관계없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K로 발동되는 하단 공격 자체가 아예 삭제되있기도 합니다.(도대체.. 왜 삭제한건지....)

그리고, 콘솔버전의 경우, 언어설정과 관계없이 캐릭터별로 영어/일본어 음성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에 반하여, 아이폰 버전에서는 언어설정에 따라서 모든 캐릭터가 영어/일본어 음성으로 설정이 되는 부분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본어 음성으로 설정을 하고 싶더라도, 일본어를 몰라 메뉴조차 제대로 선택하기 힘든 사람이 있거나.. 류 같은 일본국적 캐릭터는 일본어 음성으로 가일같은 미국국적의 캐릭터는 영어 음성으로 각각 설정하고 싶은 경우를 고려하여 추후 업데이트 때 해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아이폰의 스펙상 의 문제도 있고, 높은 비쥬얼 등의 퀄리티를 감안하면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매 대전마다 나오는 로딩 스크린은 사람에 따라 약간의 답답함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살겁니까??..
적은 캐릭터와 추가 모드의 부족, 온라인매치의 부재 등 많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스파4 아이폰버전은 일단 잡게되면 손을 놓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멋진 게임입니다. 아이폰 게임으로는 최고가인 $ 9.99에 판매되고 있지만, 아이폰 게임의 가격이 점차 디플레이션 추세만 아니었더라도 차라리 더 높은 가격에 풍부한 볼륨으로 발매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제껏 아이폰으로 발매된 제대로 된 격투게임이 게임로프트사의 Blade of Fury 뿐 인데다가, 이 역시 멋진 비쥬얼 등을 제하고 게임 내적으로 평가하자면, 파고들 여지가 크지않은 단순한 격투게임이었다는 점을 기억할때 이정도의 완성도를 지닌 스파4의 발매는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 생각이 드는군요(덕분에 남코의 철권도 개발중이구요..) 단, 격투게임 자체를 몇번 열심히 플레이하다가 금방 싫증을 느끼곤 하는 유저분들이라면, 8명의 적은 캐릭터 등의 단점이 더욱 크게 다가와 후회하는 선택이 될 수도 있으니 잘 고심하여 구매를 결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폰으로 가장 멋진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EA와 게임로프트. 이 2회사가 장기간 모바일 게임에 꾸준한 투자로 노하우를 축적해왔던 것에 비해, 단기간에 몇 작품 만으로 그 노하우를 따라잡은 괴물급 제작능력의 캡콤에 찬사를 보내며, 이번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앞으로 콘솔판의 다른 캐릭터는 물론 새로이 발매될 예정인 슈퍼스파4의 추가 캐릭터까지 유료 DLC라도 좋으니 꼭 아이폰에 추가해주기를 모두 간곡히 기도합시다(현재 Cammy 가 업데이트 예정에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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