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팟으로 발매된 Auditorium은 Ea games에서 퍼블리싱하고 있지만,  2008 인디 게임 페스티벌(Independent Games Festival)의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공식 홈페이에서 데모버전과 일정금액을 지불하면 풀버전을 즐길수 있도록 플래시게임으로 서비스 중입니다. 개발자가 직접 EA에 퍼블리싱을 요청했는지 반대로 EA에서 라이센스를 획득해서 발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아이폰 게임의 개발과 발매에 적극적이면서도 뭔가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게임이 부족했던 EA로서는 좋은 라인업을 갖출수 있게 된것이 아닌가 싶군요. 서두가 길었는데, 그러면 이 `빛`과 `소리`가 어떤 `하모니`로 플레이어를 감동시키는지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빛과 소리의 Rule
빛은 여러분이 알고 있듯이 어떠한 장애요소가 없는한, 항상 한방향으로 퍼져나갑니다. Auditorium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매 스테이지마다 특정 위치에서 빛줄기가 쏟아져내리는데 이 빛줄기들도 한 방향으로만 이동해나갑니다. 이 빛들은 화면상에 볼륨표시라고 해야하려나요.. 여튼 이 포인트를 통과하면 볼륨게이지가 채워질수록 음악중 그 볼륨게이지가 맡고있는 파트의 연주를 들려줍니다. 단 이 볼륨게이지는 가지고있는 색깔의 빛줄기에만 반응하는데, 처음에 흰색으로 출발하는 이 빛줄기들은 화면의 색깔을 지닌 원을 통과하면 그 원이 가진 색깔의 빛줄기로 변하게 됩니다. 따라서 게임의 기본적인 룰은 빛줄기를 볼륨게이지가 가지고 있는 색깔로 변화시킨후 통과하여 화면의 모든 파트의 음악을 연주하여 협연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빛줄기는 화살표의 영향으로 진로가 바뀔수 있다.
또, 보라색 원을 통과하면서 색깔도 변화한다.

이런 빛줄기의 움직임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몇가지 방법이 제공되는데 크게 4방향의 화살표와 소용돌이, 빛줄기의 속성강화, 빛줄기를 두갈래로 가르는 장애물등이 있습니다. 이런 조작요소들은 해당 스테이지에 제한적으로 제공되며 플레이어는 제공된 것만을 가지고 모든 볼륨게이지를 가득채워 오케스트라를 완성해야만 합니다. 글로는 잘 이해가 되질 않으시는 분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로 설명하는 입장에서도 쉽지않은데 보시는분들은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으시겠죠. 해서 PC버전의 동영상을 준비했습니다. 가장 첫번째이자 쉬운 `winter` 액트의 영상인지라 아직은 화려하지않고 다양한 플레이어블 요소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골자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실겁니다.

화려한 빛의 궤적과 아름다운 음악
이 게임은 기본적인 퍼즐게임의 재미도 물론 갖추고 있지만, 이 퍼즐을 해결해가면서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것은 빛 파티클의 화려한 궤적과 볼륨게이지가 높아질수록 서서히 들려오는 아름다운 연주입니다. 각 액트는 하나의 곡을 기준으로 5개의 스테이지를 제공하는데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하나의 연주파트가 더해져 협연이 완성되어가며, 그럴수록 이 빛줄기의 화려함도 더해갑니다. 이러한 협연의 완성법은 다양해서 한번 클리어한 후라도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퍼즐을 풀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게임의 재미 또는 감동의 포인트는 글로는 설명이 되지 않기에 한번쯤 반드시 무료제공되는 라이트 버전을 즐겨보시고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클리어 후에 남는 빛의 아름다운 궤적들

이런.. 하필 퍼블리셔가 EA..
콘솔게임등의 온라인화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가 발매되면서 시작된 DLC가 이제는 아이폰의 게임에서도 위용(?)을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선두주자가 EA인데 최근에 발매했던 레드얼럿에서도 발매하자마자 스커미쉬용 지도를 유로 DLC로 제공해서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만.. 그런데 Auditorium에서는 퍼블리셔가 EA인것이 눈물이 날정도로 이 유료DLC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즐길수 있는 데모버전이 약 4개액트로 알고있는데.. 아이폰 게임에서는 약 2.99불에 총 5개의 액트가 담겨져 있습니다. 물론 라이트버전의 1개의 액트를 포함한다면(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료버전에는 무료버전의 winter 액트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실질적으로는 6개의 액트를 즐길수 있기는 하지만 유료버전의 5개 액트중 중에 3개 액트가 무료로 웹에서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2.99불은(~29일까지는 1.99불로 할인중) 다소 비싸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추가로 1개의 액트를 0.99불에 판매하고 있는데 퍼즐의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 않고 클리어타임이 짧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상당히 가격적으로 부담이 될수밖에 없지않나 싶습니다. 물론 웹에서도 풀버전은 10불이 넘는가격에 팔리고 있기는 합니다만은.. 여튼 이런 짧은 플레이타임은 `본전생각`나게 만듭니다. 실제 앱스토어 리뷰에서도 게임자체의 완성도에 호평을 보내는 사람과 동시에 짧은 플레이타임에 비해 비싼 가격에 악평을 하는 유저가 많았습니다. 웹의 풀버전 기준으로 15개수준의 액트가 존재하는데, 이왕 아이폰으로 포팅, 퍼블리싱하면서 좀더 많은 스테이지를 기본으로 제공하여 많은 판매고로 수익을 얻는쪽이 윈윈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참신하고 여운이 남는 게임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구입을 쉽게 권유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의 즐거움은 정말 만족스러운 게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동안 참신하다하여 즐겨본 게임들이 대체로 어거지성 참신함이어 실망을 금하기 어려웠던 것에 비하여 인디기반이다보니 확실히 새로운 경험이라는 점에서 즐긴 보람이 있었던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무료제공되는 라이트 버전은 한번쯤 꼭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대강의 플레잉감각을 느껴본후에 구입을 결정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P.S : 반드시 이어폰을 착용하고 플레이하시길 강력 추천 드립니다.)

현재 무료로 행사중이니.. 부담없이 받아 즐겨보세요^^

참고로 웹 플래시 데모버전을 즐겨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웹사이트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http://playauditorium.com